Antigravity 2.0이 뭐가 달라졌나요?

2026년 8월 6일 · 이프로

Antigravity 2.0은 구글이 2026년 5월 I/O에서 공개한, 에이전트만을 위해 새로 만든 데스크톱 앱입니다. 가장 큰 변화는 기능이 하나 늘어난 게 아니라 자리가 바뀐 것입니다. 코드 편집기 안에 얹혀 있던 에이전트가 이제 독립된 앱으로 떨어져 나왔습니다.

기존 Antigravity IDE는 그대로 남고, 2.0은 그것과 별개인 새 앱입니다. 1.0 시절 IDE 안의 한 화면이던 Agent Manager는 앞으로 걷어낸다고 구글이 밝혔고요. 검색하다 그 이름을 보셨다면, 2.0의 새 이름이 아니라 그 자리를 2.0이 물려받은 쪽에 가깝습니다.

핵심은 동적 서브에이전트입니다. 메인 에이전트가 일을 받으면, 필요하다 싶을 때 스스로 하위 에이전트를 만들어 부분 작업을 떼어 맡깁니다. 사람이 미리 "이건 셋으로 쪼개라"고 정해두지 않아도 됩니다. 구글이 든 이유는 둘인데, 나눠 돌리니 빠르다는 것과 메인 에이전트의 작업 기억이 중간 과정으로 더러워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. 뒤쪽이 더 실용적입니다. 하나에게 끝까지 다 시키면 대화가 길어질수록 앞에서 정한 걸 잊어버리거든요.

나머지도 결이 같습니다. Projects는 여러 폴더를 한 프로젝트로 묶고 그 단위로 에이전트 권한을 따로 거는 기능이고, Scheduled Tasks는 정해둔 시각에 에이전트가 알아서 돌도록 예약하는 기능입니다. 슬래시 명령도 붙어서, /goal은 끝까지 알아서 하라는 뜻, /grill-me는 시작 전에 나한테 되물으라는 뜻, /schedule은 나중에 또는 주기적으로, /browser는 브라우저로 직접 확인하라는 뜻입니다.

읽다가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. 제가 지금 손으로 붙여서 쓰고 있는 것들이라서요. 제 컴퓨터에는 역할이 다른 에이전트 몇 개가 각자의 창에 상주해 있고, 정해진 시각에 무언가를 하도록 스케줄러를 물려두었습니다. 지난번에 그 이야기를 쓰면서 저는 이건 코딩이 아니라 기획에 가깝다고 적었습니다. 일을 어떻게 쪼개서 누구에게 맡길지가 관건이라고요.

2.0은 그 쪼개는 일까지 제품이 맡겠다고 나선 셈입니다. 반가우면서도 얄궂습니다. 손으로 붙여가며 익힌 감각이 필요 없어지는 건지, 그 감각이 있어야 이런 제품도 제대로 부리는 건지. 저는 아직 뒤쪽이라고 생각하는데 확신은 없습니다. 다만 쪼개는 기준까지 도구가 정해주기 시작하면, 그게 제 판단이었는지 도구의 기본값이었는지 저부터 헷갈리겠구나 싶긴 합니다.

여기 적은 건 공개된 발표 내용을 정리한 것이고, 제가 직접 써본 소감은 아닙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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